생후 18개월 영아 '손가락 절단'에... 병원 15곳 진료 "거부"의료대란 피해 점점 심해져... "생명이 위험할 뻔했는데"
지난 16일 오후 1시 47분쯤 서울의 한 아파트에서 A 군(1세)은 '차량 통행 금지'라고 쓰인 철제 입간판에 부딪혀 넘어졌다.
이 과정에서 A 군의 오른손 중지와 약지가 입간판에 끼여 손가락 2개가 절단되는 사고가 발생했다.
이후 119 구급대가 신고 5분도 안 돼 현장에 도착했지만, 정작 구급대가 문의한 병원 15곳이 A 군을 수용할 수 없다는 의사를 밝히면서 구급차는 병원으로 향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.
문의 병원에는 한양대병원, 서울대병원, 서울아산병원, 고려대안암병원 등 4곳의 상급종합병원이 포함돼 있었다.
이들은 "정형외과 진료가 불가능하다", "손가락 접합 수술을 할 수 없다", "환자가 너무 어리다", "진료를 볼 의사가 없다"는 등의 이유로 수용을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.
당시 현장에 있었던 구급대원은 "아이 출혈이 심해 쇼크 직전으로 생명이 위험할 뻔했던 상황이라 거리가 먼 지방 병원은 고려할 수 없었다", "서울 상급병원은 물론이고 수도권 내 대부분의 접합 병원은 다 수용을 거절했다"라고 말했다.
A 군의 어머니 역시 "응급실 뺑뺑이는 뉴스에서만 봤는데 직접 겪어 보니 심각했다", "다급해서 구급대원과 함께 전화를 돌리며 수용이 가능한 병원들을 직접 알아봤다"라며 당시의 고충을 토로했다.
결국 A 군은 이날 오후 3시쯤에서야 서울 송파구 뉴스타트병원에 도착한 뒤 오후 9시에 접합 수술을 받을 수 있었다.
올해 2월부터 시작된 의료대란이 열 달째 접어들면서 위급한 환자가 병상을 찾지 못하는 일이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. 이러한 환자 수용 거부 사례가 더이상 확산되지 않도록 신속히 대책을 강구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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